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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여행기/국외

[일본 큐슈 유후인 여행] 긴린코호수, 유후인초밥집 나노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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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 이어 유후인역에서 오른쪽길로 계속 가다보니 

작은 하천같은게 나온다. 

유후인 거리를 걸어갈 때는 관광객이 많아 관광지라는 느낌이 딱 들었었는데

이런 좋은 산책로가 있다니~!! 


그냥 시골동네 마실나온 것 같다. 

사람도 없고 한적하고,, 강을 따라 유유히 거닐고 있는 오리..



하천뒤로 보이는 산이 그림같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하천둑에 앉아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던게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흠.. 왜 그땐 그 장면을 찍을 생각은 못했는지.. ㅎㅎ 


아무튼 그렇게 방향감각에 의존해 걸어걸어 다시 료칸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옴. 


또 30분 정도 걷다보니 료칸이 모여있는 유후인마을 뒤쪽에 긴린코호수에 도착!


* 긴린코 호수


유후인의 얼굴격이라고 할 수 있는 긴린코(金鱗湖)는 석양이 비친 호수 면을 뛰어오르는 

붕어의 비늘이 금색으로 보인다 하여 긴린코(金鱗湖)라고 불렸다고 전해진다. (코(湖)는 호수, 린은 비늘린)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fDTQ0YrvR_A


그렇다고 합니다. 




긴린코호수는 아침에 물안개가 피어날 때 오는게 더 좋다고 한다. 

호수가 료칸 바로 옆에 있는데도 몰랐으니 ㅠㅠ 



사진이 전체적으로 너무 밝게 나왔다. 

이때가 2월이라 날씨가 아직 추웠는데도 호수 뒷편에 보이는 나무들이 

꼭 벚꽃이 핀 것처럼 분홍빛으로 보였다. 밥아저씨의 그림같은 느낌이랄까 ㅎㅎ 


아무튼 유후인을 샅샅이 훑어도 초밥집은 나오지 않아 결국 나노젠이라는 초밥집에 가보기로 했다. 

지도 한장 달랑 들고 헤메다가 결국에는 다시 료칸으로 돌아가서 오카미상에게 가는 법 다시 물어봄 ㅎㅎ 

 


긴린코 호수를 가로질러 산길비슷한 차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자

앞에 절 같은게 있고 그 앞에 단독건물로 덩그러니 있는 초밥집..


저 영어로 쓰여진 나노젠 글씨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칠뻔했다.

밖에서 전혀 안이 보이는 구조가 아니어서 초밥집인지 뭔지 모르겠음.



초밥을 다 먹고 나와서 한장 찍어본 사진.

사실 이때 굉장히 허탈했다. 어렵게 찾아간 곳이라 더욱 그랬을지도..

동행이 정말 여길 들어갈꺼냐 물었을 때 좀 더 망설였어야 했던것 같음. 


아무튼 저 빨간 휘장이 쳐진곳이 입구인데 미닫이 문을 열었는데!!!!



읭?!!읭!!! 

뭐 이런 그림들만 있고 전혀 식당같지가 않았다.

가게 안은 냉랭했고 조용했는데 잠시 뒤 문소리를 듣고 주인아저씨가 나오셨다.

우리는 오픈? 오픈?을 외쳐대며 여기가 문을 연것이 맞는지를 물었고

사장님은 오픈 맞다고 앉으라며 본인이 그림 작업하던 난로 앞 자리를 내주고 

난로위에 올려져있던 주전자에서 뜨거운 물을 따라 우리에게 주심. 

아.. 뭔가 시골집에 놀러온 느낌이야.. 


이때까지도 내 일행은 굉장히 여기서 나가고 싶어하는 눈치인게 빤히 보임. 

하지만 이미 들어온 이상 그리고 힘들게 왔으니 일단 먹어나보자는게

내 생각이어서 우리는 일단 주문을 했다.


메뉴판은 당연히 다 일본어....

사장님은 잡지책에 나온 본인의 가게 음식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뭔지도 모르고 잡지책을 보고 나노젠정식 1개와 나노젠 특정식 1개를 주문! 

분명..있는 재료로 만들수 있는게 정식밖에 없었던게야..

  



이렇게 홀에도 본인이 작업한 글씨가 가득했다.

뭐랄까.. 예술가 느낌이 물씬 나서 그런지 음식에 대한 불신은 커져만 감. 


테이블은 이게 다지만 사장님은 식당운영보다

본인의 예술작품 제작에 더 심혈을 기울이는 느낌이었다. 

분명 여기는 식당인데 파티션으로 구분한 작업공간이 홀크기랑 거의 비슷했음. 


조리, 서빙, 카운터 모두 사장님 혼자 하시기때문에 음식이 나오기까지 꽤 기다림.

뭔가 부시럭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나고 전자렌지 땡~! 하는 소리도 나고~


드디어 나옴! 

 


드디어 나온 나노젠 정식...

두둥... 이게... 삼천엔 정도였으니까... 삼만원이다.

ㄹ이ㅏㅓㅣㅏㅎ러이너ㅣㅇ:뫄ㅔㄳ;ㅕㅐ샫ㅈ길ㅇ.ㅓㅏㅑㄱ디ㅓㄹ/ㅇㅁㄴ

초밥은 초밥이지만 사시미초밥은 없고 무슨 햄초밥, 고기초밥, 오이초밥, 나물초밥 기타등등..


이건 나노젠 특정식.. 이건 삼만오천원임!!!! ㄷㄷㄷㄷㄷㄷㄷㄷ

위와 동일한 메뉴에 생선구이가 추가되었는데

진심 생선구이는 정말 맛있었다.

무슨 생선인지 모르겠지만 고등어는 아니고,,조기도 아니고,, 

전갱이? 암튼 흰살 생선이었는데 살이 뽀얗고 비린내가 하나도 안나고 

단단하지 않고 부스러지지도 않고, 촉촉한게 생선구이가 최고였다.

나머지는 뭐...뭐...미ㅓㅁ아ㅓ리ㅏㅓㅁㅎ아;ㅇㄻ나ㅔㅁㄹㅇㄴ 돈아까워!!! 


결론은 유후인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스시집은 존재하지 않으며,

나노젠은 미술과 요리가 결합된 복합 문화공간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결국 마트에 가서 스시랑 롤 도시락 하나씩 사와서 먹음 ㅋㅋㅋㅋ

생각했던 거와 다르게 엉뚱한 스시집에 갔지만 그냥 좋게 생각하자. 


여러분! 유후인에는 스시집이 없어요! 

이 글은 2015년 2월20일에 다녀온 유후인 여행후기입니다. 

이점도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