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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여행기/국내

여자 혼자 1박2일 속초여행-8. 설악산 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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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마지막 코스 설악산 등반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게스트하우스 키친에서 토스트를 만들어서 하나는 먹고, 

하나는 혹시 몰라서 딸기잼이랑 땅콩잼발라서 비닐에 넣어뒀습니다. 

근데 저는 싸긴 했는데 왠지 이러면 안될것 같아요. 


혹시라도 개념없는 분들이 이 블로그를 보고 부엌에 있는 식빵 한봉지를 

다 도시락으로 싸버리거나, 계란 한판을 다 삶아간다거나 하면 어쩌죠? 

문화시민들이시니까 그런일은 없겠죠? 저땜에 게스트하우스가 식량난으로 망하거나 하진 않겠...죠?


아무튼 출발입니다. 대포항에서 버스를 타고 설악산 입구로 가면 돼요. 

버스가 잘 안와요..바람불어 추운데 한참 기다렸어요. 


아무튼 기다리다 설악동가는 버스를 탔는데 이미 등산하려고 버스 탄 손님들이 많았어요. 

종점에서 내려서 조금 올라가면 매표소가 나와요. 



설악산+설악산 내 신흥사 들어가는 표 영수증, 3,500원입니다. 



들어가는 입구, 매표를 했었는지 안했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서있는 사람이 없는걸로 봐서 그냥 지나갔던 것 같아요. 



국립공원 안내도,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권금성가는 코스도 있었지만, 

케이블카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만 2시간은 될 것 같아 울산바위 등산을 하기로 맘먹었어요. 



여기가 설악산 신흥사 입구에요. 

절이 상당히 크고 깨끗해요. 



지금도 상당히 크고 깨끗한데 신축불사를 또 짓는다네요. 



절에 갈때면 보이는 큰 부처님, 청동 부처님이네요. 

이렇게 가끔 산에 올때면 종교를 가져볼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해요. 

모두들 누군가에게 기도하는데 저만 저에게 묵념하고 있으니 ㅎㅎㅎ 



신흥사를 둘러보고 설악산 가는길 사진을 파노라마로 찍어보았어요. 



바위가 그득그득한 험준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 

혼자 산을 타서 그런지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단축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설악산 등산을 또 혼자하고 싶진 않네요 ㅎㅎ 



여기는 중간 흔들바위에요. 

사진찍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전 사진찍는 사람들을 사진 찍었죠 ㅎㅎㅎ 

사진찍어주는 아저씨가 계셔서 사진찍어주시고 음료수 한잔 먹고 가라고 합니다. 

안사먹어도 상관없어요. 사진 찍어주시는건 정말 그냥 호의! 

음료도 사먹고 가면 좋겠지만 먹으면 좋고 안먹으면 그만인 쿨한 아저씨! ㅎㅎ 



흔들바위의 탄생에 대해 나와있네요. 안보이시죠? 써드릴께요. 


거대한 마그마 덩어리가 화강암이 되고 지표 가까이에 이르러 팽창되면서

수직과 수평이 절리가 만들어지면서 볼록모양으로 갈라지게 됩니다. 

풍화작용을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은 불록의 모서리 부분으로 풍화작용이 진행됨에 따라 

바위는 점차 동글동글한 형태로 변하게 되면서 풍화되지 않은 단단한 부분만 남게 되는데 

이를 '핵석'이라고 합니다. 

흔들바위도 이러한 핵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입니다. 

둥근 핵석이 기반암에 놓이면서 탑모양을 만들면 토르라고 하며, 

토르는 "똑바로 서있는 석탑" 이라는 의미의 어원을 갖고 있습니다. 


라고 하네요. 흔들바위에 대해 잘 아셨나요? ㅎㅎ



이제 흔들바위를 지나 울산바위를 향해 갑니다. 



빽빽한 나무숲을 지나, 



높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오르고 또 올라요. 



안개가 잔뜩 꼈던 날이었는데 차라리 다행이었어요. 

안개가 안 꼈었다면 울산바위 등반 못했을 것 같아요. 

그만큼 계단이 가파르고 무서웠어요. 안개가 끼지 않아서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얼마나 높이 있는지 보였다면 다리가 후들거려서 못 올라갔을 것 같아요 ㅎㅎ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계단을 오르다 보니 드디어 울산바위 정상이란 표지판이 보이네요. 

계단 끝에 올라서니 수고하셨다고 보이는 글씨..


 

왠지 저 글씨를 보니 기분이 찡하기도 하고

그래 그럼 수고했지, 당연히 수고했지 

내가 얼마나 수고했는데 여기까지 올라오느라고 근데 여기 왜이렇게 좁니? 

이런생각도 들고 사진찍으려고 줄 서있는 사람들을 보니 빨리 찍고 내려가자 싶기도 하고요. ㅎㅎ 



안개속에 가려진 건너편 울산바위~

정말 신선이 당장 나와서 장기 한판 두자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안개는 많이 꼈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니 안개없이 맑은 날 한번 더 가볼까 생각도 드네요 ㅎㅎ 



울산바위에는 저렇게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데요. 

풍화혈이라고 하고 울산바위같은 화강암에서 많이 보여요. 

염분or수분에 의해서 바위 표면이 약한 부분이 풍화가 잘되서 구멍이 생긴다고 써있어요! 



흔들바위처럼 사진현상 + 차 아저씨가 계시네요. 

울산바위까지 왔으니 여기서는 한장 찍자 싶어서 한장 남겼어요. 

아저씨가 여러장 찍어주셨느데 좀...짤뚱한게 안습이라 ㅋㅋㅋㅋ 



집에 가면 조카 동화책에도 울산바위 유래가 있는데 

금강산에 가지 못하고 설악산에 눌러앉은 울산바위,, 


총 산행시간은 3시간 반정도 걸렸어요. 

내려오면서도 사진을 찍었다면 좋았을텐데 어쩜 산 정상 딱 찍고 내려오는길에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카톡을 받았어요. 


세상에..이렇게도 헤어지는구나 싶은, 하하하하 

다 지난 일이라 웃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상처가 됐지만 

그래도 살아지는게 시간이 흘러 이렇게 여행포스팅을 하고 있네요 ㅎㅎ 


아무튼, 설악산 등반을 끝으로 바로 버스타고 터미널 와서 서울올라왔네요. 

1박 2일동안 나름 알차게 돌아다닌것도 같고 날씨가 좀 아쉽지만, 

속초는 여자 혼자 충분히 다닐만 하네요. 

속초 구석구석을 못본건 아쉽지만 몇번 왔었던 곳이라 그런지 

안가본 곳 위주로 돌았거든요. 


다음 혼자 여행은 어디로 떠날까~ 좋은 여행장소 추천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