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에는 주말을 이용해 친구와 둘이 인천 영흥도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셋이 가려고 했지만 애딸린 친구가 애 맡길 곳을 찾지 못하여 결국 둘이 다녀왔답니다.
아이들이 제법 커서 같이 가도 무관했지만, 노처녀 친구 둘과 애엄마 친구는
서로를 지극히 배려한 나머지 다음 여행을 함께 하기로 했어요.
출발 3일 전까지도 행선지를 정할 수 없었던 우리 우유부단 친구들,
바다는 보고 싶은데 너무 멀리 가긴 싫고,
섬에는 가고 싶지만 배를 타고 들어가긴 싫었던 저는 네이버 지도를 크게 확대해서
다리로 연결된 섬들을 쭉~~ 훑은 뒤 영흥도에 가보자! 하고 결정을 했죠.
이렇게 보면 그냥 섬처럼 보이지만 확대를 해보면
제부도와 선재도, 영흥도가 모두 다리로 이어져 있어요.
펜션 선택은 펜션서칭에 도가 튼 친구에게 맡겼어요.
바닷물에 몸 담그고 노는건 별로라서 이왕이면 수영장 있는 펜션으로!!
사실 저희가 고른 펜션은 수영장만 보고 골랐는데 갔더니 수영장 오픈을 안했더라고요.
이런!!! 개ㅑㅗㅇㄴ롤ㅣㅏ머히머ㅣ며홈ㅁㄴㅇ미ㅣㅁㅇㄴㅁㄻㄹ!!!
그래도 잼나게 잘 놀았어요.
분당에서 출발해 생각보다 차는 안밀려서 두시간 정도 지나서 도착했어요.
고속도로에서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더라구요. 하긴 섬을 두개나 건너가야 하니..
우리 숙소는 미림펜션이라는 곳이었어요.
친구가 골랐는데 워크샵 위주의 펜션인듯하지만 작은 방도 있어요.
나중에 고기 먹을 때 보니까 옆방은 부모님이랑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딸이랑
세식구가 놀러왔던데 보기 좋았어요.
저는 저 나이때 부모님이랑 어디 잘 가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근데 뭐 .. 지금도 마찬가지네요...
도착하자마자 너무 배가 고파서 일단 짜파게티 하나 끓여먹었어요.
그리고 펜션을 슬슬 둘러보았습니다.
오호 저게 뭐지? 하고 가보니 바베큐장...
사진으로 보는것보다 훨씬 커요~ 하우스라 날씨 영향도 안받고요.
여기 수영장도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있어 옳타쿠나 싶었는데 아직 문안열고 ㅠㅠ
여러분,, 펜션갈때는 미리 미리 확인하고 다닙시다.
아 여기 펜션 세면도구는 각자 준비하셔야 해요~
요새 펜션에도 샴푸니 바디샤워니 구비해놓은곳 많지만 여긴 가격이 저렴한대신 그런건 없어요~
주말인데 4인방이 8만원이면 정말 싸게 방은 잘 구한듯 해요 ㅎㅎ
근처에 장경리 해수욕장이 있다고 하는데 걸어서는 10분정도 걸릴것 같고
차로 가면 2분 정도? 걸려요. 저희는 차로 갔어요. 길도 잘 모르겠고~
돗자리랑 물이랑 이런것도 싸가야하고 ㅎㅎ
2분을 신나게 달려 도착한 장경리 해수욕장~!!
여기 완전 캠핑장이에요!!! 텐트들 엄청 많이 쳐져있고 우와..차세울곳도 없어요ㅎㅎ
생각보다 사람이 꽤 많았는데 적당히 많아서 놀만해요~
여기저기 좀 돌다보니 차 세울곳도 생겨서 차를 세우고 바다로 내려갔는데..
물이 다 빠졌네요.
난 분명 바다에 왔는데, 바다가 없어요... 저~~~멀리 보이는 바닷물,
드문드문 조개캐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요.
저도 한번 캐볼까 했는데..갈퀴나 호미없이는 못합니다.
맨손으로 어떻게 해볼까 했는데 뻘짓이에요.
뻘에서 뻘짓 ㅎㅎㅎ
펜션아주머니께 전화해서 물 언제 들어오냐고 여쭤봤더니
밤 12시 35분에 들어온대요..
그말을 친구에게 전하니 "그럼 우리 12시 35분에 여기 또 와야겠네?!"
물 귀신한테 잡혀갈일 있니 친구야..
첨에는 슬리퍼 신고 들어갔다가 이 뻘이 어찌나 찐득하고 신발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지
결국 벗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사진은 찍었네요. ㅋㅋㅋㅋ
이 때 이미 가방에 진흙 튀고 난리였는데 ㅋㅋㅋ
사실 가서 뭐 한것도 없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재밌었던것 같아요.
그냥 발이 뻘에 빠져서 야야양 어떡해~!! 야!! 나좀 데려가!!! 막 이러고 놀았던게요 ㅋㅋㅋ
뻘 바닥에 보면 아주 작은 고동인지 소라인지
암튼 껍질을 뒤집어쓴 놈들이 돌돌돌돌 거리고 돌아다니는데
라면에라도 넣어먹자며 비닐봉지에 한마리씩 잡아넣었어요.
나중에 진짜 라면에 넣었느냐!! 아니죠 다 버렸죠ㅠㅠ 이럴줄 알면서 왜 잡았는지 ㅠㅠ
미안하다 이름모를 소라과의 생명체여..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길..
그리고 제가 이 생명체를 주우면서 라면에 넣어먹자고 하니까
비웃으신 아줌마! 다 들리게 그렇게 비웃는거 아니에요!!
다이소에서 5천원주고 산것치고는 너무 득템했다고 생각했던 내 빅백
진흙을 뒤집어 썼네요.
이건 나중에 가방에 묻은 진흙 제거하는 방법,
혹은 여름철 물놀이후 뻘 제거 법 이라는 제목으로
따로 포스팅 할까봐요. ㅋㅋㅋㅋㅋ 뭐 별다른 비법이 있는건 아니지만
절대 안지워질줄 알았는데 의외로 잘 지워져서 ㅋㅋㅋㅋㅋㅋ
뻘에서 좀 놀다 지쳐 나와서 해변을 거닐다 보니 정자같은게 있네요.
망원경도 있고, 정자에서 바라본 장경리 해수욕장 해변,
물은 하나도 없지만 왠지 물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드네요.
막 해가 지고 있어요. 붉게 물든 노을이 예쁘네요.
해가 더 내려오고 노을이 더 짙게 깔리면 짙은 색깔 뻘과 알록달록한 하늘이 외계같기도 해요.
이건 파노라마로 찍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 죄송 ㅋㅋㅋㅋㅋㅋㅋ 이 파노라마가 제가 위치를 이동하지 않으면 찍히지가 않아서
할수없이 아저씨까지 찍어야 했어요 죄송해요.. 그래도 뒤통수니 이해해주실거라 믿어요...
뭐 한것도 없이 시간이 훌쩍 지나 다시 숙소에 도착하니 8시가 다되어 가네요.
바베큐에 고기구워먹고, 소세지도 굽고, 김치찌개도 끓이고, 순하리도 먹고, 소주도 먹고,
옆방에서 주신 회도 먹고, 쌈채에 들어있던 신선초 머리에 꽂고 미친척 사진도 찍고 놀다 보니
밤이 깊어 방에서 김치전에 한잔 더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튿날, 집에 가는 길에 가까이 있는 십리포 해수욕장을 가보자고 해서 들렀어요.
왜 이렇게 통행로에 차가 많지? 싶었는데 여긴 주차비가 있네요.
서해바다도 물이 괜찮네요.
언제인가 을왕리 갔을 때 질겁하고 서해는 조개나 먹으러 와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십리포는 바닷물이 꽤 맑아요.
저 멀리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
부럽군요~ 바닷바람 얼마나 시원할까~
하지만 바닷바람은 피부를 거칠게 하고 짠기가 가득하지!
십리포는 모래가 그렇게 곱지는 않아요.
그래도 가져간 돗자리 깔고 앉아 푸른 바닷물을 잠시 바라보며
의자도 두개가 같이 붙어서 한곳을 보고 있는데,
너랑 나는 뭐냐며 친구와 잠시 한탄을 나누다
그래도 우리 다음에도 같이 오자 하며 영흥도와 안녕~ 했어요.
역시 친구가 최고에욧!
여러명과 함께 한게 아닌 동성친구와 단둘이 했던 여행은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나름 소소하고 깊고 진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서 아주 좋았어요.
친구도 좋아해주고... 우헤헤헤
혼자 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그래도 역시 둘이 좋네요! ㅎㅎ
담에 또 가자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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