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좀 한가해서 메일함 정리를 하다가,
호주에서 한참 선글라스 팔 때의 로스터가 메일로 온 걸 보았다.
그 메일 뒤로 AMES 입학허가서도 메일로 와 있고,
같이 스터디하던 동생들이 보내줬던 스터디 자료,
또 감상에 빠져드는게 싫고 가슴이 뻐근해져서 창을 얼른 닫았다.
단골펍이었던 이퀴녹스, 지금도 있을까?
그 시간으로 다시 되돌아 간다면 지금의 나와 많이 다를까?
아쉬움을 너무 많이 남기고 온 해외 생활이어서 이렇게 아직까지도
그리움이 남아 있는걸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딱 한 순간을 고른다면,
호주의 처음 발을 디뎠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
호주에서의 삶이 아주 만족스러웠던 것도 아니었고,
돌아와서의 나의 삶 또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알지 못하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지만,
태즈매니아에서의 점프!
시간을 그 때로 돌려서 또 그때와 똑같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다시 보내고 싶은 시간이다.
그냥 그 곳이 그리운 건지, 그곳의 자유로움이 그리운 건지,
다시 갈 수 없어서 그리운 건지조차 이제는 희미해졌다.
호주에서 좋지 않았던 기억, 힘들었던 기억, 굴욕스럽던 기억도 물론 있지만
왜 그런 좋지않은 기억은 잘 떠오르지 않고 좋았던 기억만 남아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는거야!! 이 망할 호주야 멜번아!!!!
써놓고보니 엄청 유치한 글이 되어버렸다. 왠 앙탈.
플린더스 역앞, 이사진은 표정이 좋은데,, 그래도 얼굴은 가려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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