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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 건물은 상당히 우중충하다.
승효상씨가 설계한 건물인데 이 건물로 상도 받았다고 들었다.
나도 처음에 이 건물에 발을 들였을 때는 로비 멋있네,
분위기 있다~ 했지만,,,
조명을 어찌나 낮게 깔아놨는지 비가 안와도 비오는 느낌이 드는 건물이다.
건축학도들은 가끔 구경을 오기도 하는 모양인데,
사무용 건물이라기엔 뭐랄까 너무 우중충한 느낌이 들고,
특히 우리 사무실은 창문이 하나도 없어서 더더더더더 우울한 기분이 든다.
거기다 벽까지 검은색과 회색,
사무실에서 나와서 화장실을 가는 긴 복도 끝에는
긴 유리창이 하나 있는데 그 유리창밖으로 은행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
겨울엔 몰랐는데, 여름부터 지금까지 하루하루 은행잎 색깔이 변하는게 보인다.
팍팍한 사무실에서 화장실 가는 그 잠깐이나마 노랗고 무성한 은행잎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는게 조금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다.
건물 우중충하다고 항상 투덜대기만 했었는데,
그 길다란 유리창 밖에 은행나무가 딱 보이는게 처음으로 이 건물에 대해
설계자가 이런것까지 염두에 둔건가..? 라는 생각을 해봤다.
항상 겨울이 오는 것이,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는 이유로 두렵고 싫었는데,
노란 은행잎이 무성한 나무를 보면서 가을은 가을대로 제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잎이 다 떨어지고 나무가 가지만 남아 앙상해지면
나는 또 쓸쓸해하겠지만 무성하고 예쁜 노란 은행잎과 파란 가을하늘을 보면서
내가 잠시나마 행복을 느꼈다는건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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