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도란도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둘쨋날은 방태산 아침가리골 트래킹이 잡혀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라면먹고 짐꾸리고 하니 대략 11시..
아침가리골로 차 3대가 출발했다.
계곡 트래킹이라 상류에서 하류로 물을 따라 내려오기 때문에
들머리와 날머리가 다르다.
차 3대중 한대는 트래킹이 끝나는 지점에 놓고, 나머지 2대를 타고 이동,
나중에 운전자들만 들머리로 다시 이동해서 차를 가지고 오기로 했다.
사실 하산때 어떻게 할 것인지는 다들 생각이 없었는데,
다행히 브레인이 한 명 있었어 ㅎㅎ
오전에 라면을 실컷 먹고 볕 쨍쨍한 산길을 걷자니
더위에 한숨이 절로 나와 자연스럽게 얼굴에도 스카프를 뒤집어 쓰고
선그라스까지 쓰고 곤충같은 모양새로 트래킹 시작...
30분 정도 걸어가니 트래킹 시작점이 나왔다.
두둥!!!
사진이 있어야 그 트래킹 들머리에서의 나의 놀람을 잘 보여줄 수 있을텐데..
아무튼 놀랬다.
바글 거리는 사람수에 놀라고 진동하는 음식 냄새에 놀라고....
아침가리골이 유명하다더니 정말 술과 음식 즐기는 사람 많더라
나중에는 분명 계곡을 걷고 있는데 홍어냄새가 코끝에 맴돌았다. 푸하핫
그리고 계곡물로 입수,
아...계곡 트래킹이 이런건줄 알았다면 내 어제 래프팅할 때 신었던
그 운동화를 그렇게 버리지 않았을 텐데....
그리고 등산복으로 흰색 옷도 입지 않았을 텐데...
다행히도 동행했던 일행이 본인의 줄무늬 후드를 흔쾌히 빌려주어
물속에서 놀 수 있었다.
계곡 트래킹...
처음 신발 속으로 차가운 물이 스며들 때는 그냥 시원하고
색다른 기분이 좋았다. 물속에서의 트래킹, 오호 이런거군!
이렇게 물 미끄럼틀도 타고, 숲이 나오면 또 걷는다.
내딛는 걸음마다 신발에서 물이 쭉쭉 빠져나오는 걸 보는 것도,
마른 바위에 물 발자국을 찍는 것도 다 너무 좋았다.
그리고 초입구의 사람떼를 제외하면 조용한 숲속에 우는 새소리와
가끔 들리는 바람소리, 숲 길을 걷다보면 내 머리를 툭툭 치는 나무 등걸,
그리고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따라 움직이는 내 다리,
부드러운 이끼를 만지는 걸 좋아하는데 방태산이 원시림으로 유명하다더니
정말 만질 이끼가 가득 가득했다.
덕분에 손이 호강 ㅎㅎ
중간중간 이렇게 물놀이도 해주면서 잠시 혼자만의 감상에서
빠져 나오는 시간도 가져본다.
버뜨,
생각보다 코스가 너무 길다.
트래킹 도중 먹을 걸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간 건 실수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렇게 긴 코스가 아닌데 코스를 다 끝내고 오니
대략 5시간을 트래킹을 했다. 다들 배고파 죽을 지경,
그래도 계곡에서의 맑은 물은 잊지 못할것 같앙^^♥ 또 가고 싶다.
트래킹 후 저녁먹고 서울 올라온 시간이 거의 11시..
다들 막차 놓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래도 무사히 집에 세잎!
아..생각하면 피곤한데 너무 좋았다.
계곡 트래킹은 여름에 정말 추천!
'뒤죽박죽여행기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09.15~18 강화도 여행 후기 02_ 보문사, 석모도 한바퀴 둘러보기 (0) | 2016.10.10 |
---|---|
2016.09.15~18 강화도 여행 후기 01_ 석도모 민머루 해수욕장 (0) | 2016.10.07 |
[1박 2일] 여름엔 래프팅, 인제 내린천 래프팅과 방태산 아침가리골 계곡 트래킹 (0) | 2016.07.13 |
주말을 이용한 1박 2일 통영여행, 이순신 공원, 동피랑 벽화마을 (0) | 2016.04.29 |
주말을 이용한 1박 2일 통영여행, 통영충무김밥 맛집, 서피랑 벽화계단 (0) | 2016.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