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nd day --------------------------
강화도 여행의 둘쨋날 아침이 밝았다.
눈 떠서 씻고, 숙취해소는 라면으로 하고 석모도에서 빠질 수 없는 보문사로 향했다.
보문사 후기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blog.naver.com/lydia1372/220819152949
보문사 구경을 마치고, 석모도를 한 바퀴 돌 차례
보문사까지 오는 길에도 끝도 없는 황금들판이 평화로워보이고,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온 것 같은 느낌이라 좋았는데
친구가 아직은 황금물결 아니라며 산통을 팍! 깬다.
황금물결이건 똥물결이건 보기 좋으면 되는거 아니겠니 친구야?!!
어쩌다보니 이 날은 석모도를 둘러본다고 하루종일 쫄쫄 굶었다.
보문사를 지나서 자전거를 계속 타고 가서 도착한 삼산 저수지,
정말 고즈넉하고 사람이 없었다.
자전거를 세우고 언덕을 살짝 올라가야 저수지가 보이는데,
저수지 아래쪽에 주인없는 낚싯대와 비박용 작은 텐트 하나만 있을 뿐
정말 고요 그 자체, 가끔 까마귀인지 갈매기인지 모를 날짐승 소리만 들릴뿐~
삼산 저수지에서 자전거를 조금 더 끌고 가면 하리 선착장이 있다.
배가 언제 들어오고 나가는지 모를 조용한 곳이라서 솔직히 살짝 무섭기도 했다
분명 우리가 배를 타고 석모도로 들어올 때 사람이랑 차가 한 가득 들어왔는데
그 분들은 다 어디 있는건지 ㅎㅎㅎ
이 섬에 나랑 내 친구만 있는 것 같은 느낌,,
이틀간 발이 되어준 자전거,,
10년전에 다른 친구랑 자전거 여행 왔을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땐 그냥 하루종일 깔깔깔 까르르르르 였는데
ㅎㅎ 이젠 까르르르보다는 에구구구구 소리가 절로 나온다.
여긴 하리 선착장에서 조금 더 가면 있는 하리저수지,
친구가 찍은 사진이네 나도 만만치 않지만 얘도 사진 참 못 찍는듯,,,
하리 저수지에서 다시 섬을 한바퀴 돌으려는데
뭔가 길을 둘다 헤멨다.
갈림길에서 헤메서 이상한 돌길로 자전거를 몰고 들어갔다 다시 나왔다가
결국 네비게이션 킴...
지나가던 어르신이 친구가 피던 담배를 아무렇지 않게 하나 달라고 해서
맛있게 피우시고, 가던길 가는, 그런 곳이다 석모도는 ㅎ
하루 종일 쫄쫄 굶고 자전거 페달 밟다가 겨우 슈퍼 하나를 발견하고
주전부리 몇개 사서 허겁지겁 먹고 있는데 또 지나가던 어르신이 뭐 먹냐며 오신다.
뽀또 하나를 드렸더니 고맙다며 해맑게 웃는 주름진 노인의 얼굴,,,
이런게 가능한 동네라는게 참 여행온 느낌이 난다.
나머지 이틀 강화도에서는 석모도같은 스스럼 없는 느낌은 받지 못했었다.
아무튼 계~~~~속 페달을 밟고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다보니
신기하게 어제 도착했던 선착장이 나왔다.
그리고 강화도로 들어가려는 승용차들 줄이 어마어마하게 서있었다.
쿠후후후 우린 자전거지롱~~~!!!
숙소로 다시 가서 짐을 찾고 자전거 반납 후 다시 외포리로 가는 배에 올랐다.
안녕 석모도~ (내일 또 올줄 모르고 안녕이란다... )
둘쨋날 숙소는 동막해수욕장 근처 펜션이었다.
외포리에서 다행히 버스가 빨리와서 동막에도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는데..
맙소사...우리 펜션 찾는데 1시간 정도 걸렸다.
이 펜션은 정말 기가 막힌 곳이었다.
그래.... 그냥 다 떠나서 우리가 길치라서 처음에 숙소는 못찾았다 치자...
(근데 솔직히 표지판 진짜 이상하게 해놨음)
근데 뜨거운 물이 안나오고, 요청한지 30분만에 뜨거운 물 나오는 펜션은 첨 봤음...
그것도 이틀 연속으로...
덕분에 죄없는 친구만 구박받고 괜히 왔다 갔다 하게 만들었네 친구야 미안~
기가 막히고 변기도 막혔다 이 펜션... 정말 가지가지 하는구나..
하루종일 먹은게 부실했지만 둘다 별로 음식 생각이 없어서
새우튀김 사다 먹었다.
이 새우튀김도 껍질이 너무 질겨서 보기보다 맛이 없었다.
조개구이나 칼국수를 먹기는 너무 헤비할 것 같아 선택한 새우였는데..
기대보단 별로,,
둘쨋날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동막해면에서 빵빵 터지는 불꽃 소리를 들으며,
불꽃을 보면서 소리를 듣는 건 그나마 괜찮은 데 숙소에서 소리만 들리는건 많~~~~이 힘들었다 ㅎ
그래도 젊은이들이 불꽃 터트리면서 놀리겠다는데 그 젊음을 어케 막을꼬 ㅎㅎ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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