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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동네 뒷산 문형산 슬슬 등반기, 옹기꽃게장 경기광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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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 시작 쯤, 벼르고 벼르던 눈 밑 한관종과 비립종 제거 레이저 시술을 

받고 눈 밑에 구멍이 뽕뽕뽕 났다. 

그 핑계로 연휴 내내 집에서 씻지도 않고 뒹굴던 나를 친구가 등산하자고 불러냈다.


그래서 간 곳이 친구네 집 바로 뒤로 이어진 문형산, 

동네 뒷산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몸을 써서 그런지 다리가 좀 아프긴 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은 아니어서인지 길을 만들면서 가는 느낌이었다. 

친구는 사람이 없어서 오히려 좋다고 했지만 나는 좀 무서운데? ㅎ 


문형산 출발지는 어느 빌라 앞이었다. 

조그만 표지판과 안내도가 있었고 우리는 추자리에서 출발해서 문형산 정상을 찍고 

신현리 쪽으로 돌아내려와서 신현리 무한리필 꽂게집에 가기로 함. 



부지런히 걷다보니 표지판이 보인다. 문형산 정상까지 0.76km밖에 안남았다~~ 

우와~~~~ 


그런데 뭔가 방향을 잘못 잡았나보다. 

저 위의 사진을 찍은 시간이 1시 41분이었는데, 

그 다음에 나온 표지판은 문형산 정상이 더 멀어지고 있다. 



이보시오..표지판 양반.. 정상이 1.35km라니.... 정상이 1.35km라니~~!!!!!!! 

정상 도달 거리가 더 늘어났다. 

아무래도 아까 뭔가 방향을 잘못 잡은 것 같다. 

위의 사진을 찍은 시간이 58분이니까 17분동안 정상과 다른 방향으로 열심히 걸었던 거다. 하하하하하!!!! 



또 부지런히 걸었다. 산이 낙엽으로 뒤덮혀서 이길이 길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냥 길이 넓구나~ 생각하며 걸었다. 



오! 두리봉 나왔다. 

정말이지 소박한 산이다. 맘에 든다. 

날씨가 꽤 추웠는데 코만 시렵고 몸은 뜨거운 기분이 좋았다. 

근데 무릎이 아프다. 관절이 약해져서 걱정이다. 나는 등산을 오래오래 즐기고 싶은데 ㅠ 



와우 드디어 정상이다. 



엄청 큰 돌멩이라고 하기엔 미안한 바위가 하나 떡 놓여져있고 그 앞에 문형산 비석, 

그리고 벤치 두개가 정상의 끝이다. 

사실 친구가 투병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체력이 받쳐줄까 걱정했는데 

비록 낮은 산이지만 정상을 찍었다는 사실 자체가 만족스러웠다.




산을 올라갈 때는 힘들지만, 힘들면 잠시 서서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면서 우와 그래도 많이 왔다~ 하면서 다시 뒤돌아서 올라가곤 한다. 

인생 또한 그렇게 뒤돌아보고 돌아온 길을 뿌듯하다 느끼며 

다시 또 올라갈 수 있는 산같다면 좋겠다. 


뭐 여태까지 엄청 오래산건 아니지만 삶을 돌아봤을 때, 

잘살았다 뿌듯했다 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부분이 많은것 같아서...

 


산에서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탁트이고 좋구나. 

이때 이미 시간이 세시가 넘은 터라 서둘러 산을 내려왔다. 

슬슬 걸었지만 왔다갔다 세시간 정도 걸렸던 듯하다. 

친구와 함께해서 더 즐거웠던 등산, 딱히 어떤 산을 정해놓고 자주 타진 않았지만 

문형산을 마음에 들어하는 친구덕에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산을 내려와서 먹은 옹기 꽃게장!



인당 15,000원에 무한리필로 양념게장, 간장게장을 먹을 수 있음. 

밥도둑이라 그런지 배가 불러서 많이는 못먹었지만 

15,000원 내고 먹을만은 했던 것 같다. 



양념게장은 양념이 좀 달았지만 살이 통통하고 꽉꽉 차 있어서 맛있었음.



원래 먹지 않았던 간장게장도 게눈 감추듯 엄청나게 해치웠다. 

너무 열심히 먹어서 나중에는 혓바닥이 아플 정도였다. 

게 잘라 먹는 가위가 있는데 도통 이 가위를 어떻게 사용해서 

깔끔하게 게 살을 발라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입에 넣고 우적우적 ㅎㅎㅎ 


이랬건 저랬건 나름 보람찬 하루였다. 

등산후에 몸이 쑤시지 않는 걸로 봐서는 무난하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였던것 같다.